사진-이야기 · 2019. 7. 15. 01:04
꽤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
집 밖을 나서면 꽤나 힘든 하루들이 펼쳐진다. 쉴새없이 일을 하고,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, 선택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. 그렇게 뭘 했는지도 모르는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히려 생각은 없어지더라. 하지만, 요즘 퇴근 길의 소소한 즐거움은 즐거웠던 때의 사진을 보며 그 때의 나를 떠올려보기다. 나의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, 그보다 좋은 건 그 때 내 마음을 떠올려보는 것이었다. 내가 즐겁게 무언가를 했을 때를. 행복하게 바라보던 것들을. 몸에 닿는 감촉들따위 말이다. 평일에 간 탄도항은 사람이라고는 찾기 어려웠다. 때는 4월달 봄이었지만 겨울을 방불케하는 추위와 저 색온도들. 기억이 났다. 괜히 웃음이 난다. 뭐가 그렇게 신난지는 그닥 떠오르지 않았지만 말이다. 역시 카메라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