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90203 일 / 서울 용산구 해방촌 / 비옴
오랜만에 간 해방촌.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그대로.
이렇게 정겨운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.
날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곳이다.
해방촌은 이상한 매력이 있는 동네.
해방촌 그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신흥시장은 내부가 약간 바뀌었다.
천장에는 칸막이가 생겨서 비가 들어오지 않게끔.
꽤 마음에 들었으나 이전과는 좀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.
아마 내 느낌일 듯
신흥시장 내부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.
새로 생긴 가게들이지만 해방촌을 담아낸 듯한 분위기가
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끔 해놓은 듯 했다.
어쩄든 이질감 없는 모습에 더욱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었다.
우리는 원목 테이블 위에 얹어진 조명 하나와 타자기를 앞에 두고
수많은 이야기를 했다.
그 이야기들이 둥둥 부유해서 카페를 가득 채웠을 때,
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.
모두 수많은 이야기를 내뱉고 있었고 서로의 시간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.
그런 모습들을 보며 타자기의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.
커피를 마시고,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
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.
이 이야기가 인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보다
얼마나 더 좋은 날이었던가를 떠올리고 기억해두는 것이 더 값지지 않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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