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진-이야기 · 2019. 2. 11. 08:00
바람부는 성북동
성북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김광섭 시인의 '성북동 비둘기'다.그래서 약간은 성북동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어둡고 짙은 것들 뿐이었다. 하지만 이번에 처음 가보고 난 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.길은 어디 하나 제대로 되어있는 곳이 없어서 내 방향조차 가늠이 안될 때가 많고,잃어버린 길을 다시 되돌아가려면 가파른 언덕이나 내리막이 힘들게 했다.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생각하던 성북동의 느낌보다 더 좋은 느낌이었다.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딱히 힘들지 않았다. 작은 카페. 어떤 카페보다도 한 잔 해보고 싶었다.하지만, 오늘은 휴무일. 우리는 커플사진을 이렇게라도 찍게된다. 골목이 매우 비좁지만 꽤 마음에 들었다.마치 어린 시절 장난을 치고 놀던 곳이 이런 곳이지 않았을까하고.어린 시절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난곡동과..